골든브릿지제3호스팩, 줌인터넷 합병 분석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줌인터넷의 합병 분석입니다.

해당 합병 건은 6월 16일에 공시되면서 상장예비심사에 들어갔고 거래는 정지되었습니다.
한달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합병 결렬이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선 순항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합병건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20,852,384주, 기존에 발행된 스팩주는 4,900,000주로
거래 정지 직전 종가 2,005원 기준으로 합병회사의 시가 총액은 516억이 되게 됩니다.
2016년 줌인터넷의 당기순이익은 15억으로 PER은 33.86, PBR은 9.25입니다.
PER이 낮은 편은 아니군요. 

줌인터넷은 현재 코넥스에 상장되어있는 인터넷 업체로 메인 서비스는 줌 포털 사이트입니다.



줌(ZUM)....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알집', '알씨', '알약' 등 알시리즈들을 PC에 설치하고 난 뒤 인터넷익스플로러를 띄우면 시작페이지가 줌(ZUM)으로 변경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알 시리즈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 줌(ZU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하는 항목이 디폴트로 체크되어 있어서 해당 항목을 언체크하지 않고 '다음'버튼만 눌러 설치한다면 자동으로 시작페이지가 줌으로 바뀌게 됩니다. 저도 몇 번 경험해봐서 알 시리즈를 설치할 때 항상 해당항목을 언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저는 줌애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알 시리즈에서 줌을 지원하는 이유는 줌인터넷의 대주주가 알 시리즈를 만드는 이스트소프트이기 때문입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꼼수를 사용해 이용자를 늘리는거죠.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게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줌(ZUM)으로 바꾸는 꼼수는 저 같은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인터넷 시작페이지가 변경되든 말든 신경안쓰는 사람들에겐 대수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명의 포털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 더 없이 좋은 전략이구요.

줌의 시작페이지 설정수는 네이버, 다음에 이어 3위입니다.
더 대단한건 13%라는 점유율입니다.
PC 10대 중 1~2대는 줌으로 시작페이지가 설정되어 있단 이야기죠.

올해 5월에는 검색 점유율 2%를 달성했다는 기사가 있군요.

<기사링크>줌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 2% 달성

시작페이지 점유율에 비해 검색 시장 점유율이 현저히 낮은 부분은 아쉽네요.
줌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사람들 중 다수가 검색할 땐 불편합을 무릅쓰고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로 이동한다는 것인데...시작페이지를 설정한 사용자들을 검색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부재한 듯 보입니다.
그래도 검색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제무재표 상으로는 2014년, 2015년 유동 부채 비율이 유동 자산에 비해 많아서 유동성 위기에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실적도 좋지 못했구요.
하지만 2016년에 유동부채가 전년 대비 1/8 수준으로 줄어버렸네요.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현금이 들어오면서 부채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기준으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매출은 2014년부터 상승세이군요. 2015년 ~ 2016년 사이에 특히 많이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0억 손실에서 2015년 이익전환, 2016년에는 15억입니다.
영업이익 상승률이 엄청나네요.

매출, 영업이익과 더불어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매출원가입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는 대동소이합니다.
매출원가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매출을 더 늘리기 위해 매출원가를 늘려야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향후 매출이 증가할 때 상승 분이 영업이익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율이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줌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입니다.

현재 인터넷 시장은 PC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줌인터넷이 모바일 시장에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까지 모바일 수익이 전혀 없고 2017년부터 신규사업으로 모바일 검색 및 광고, 앱의 수익이 잡혀 있는데 앞으로 모바일에서의 수익이 줌인터넷의 성장 가능성과 밀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시작페이지를 이용하여 시장점유율을 증가시켜온 줌인터넷의 성장 전략이 모바일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전략을 취해 사람들을 끌어 모을까요?
줌인터넷의 스윙브라우저가 웹브라이저 시장에서 선전했다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스윙브라우저의 낮은 지지율이 뼈아프네요.


매출, 영업이익 모두 2016년까지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2017년 역시 모바일 예측수익을 빼고는 달성 가능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수익은 달성 못하더라도 2017년 매출에서 비중이 작기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2018년부터인데 예측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바일 수익이 중요한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하반기 실적을 확인해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모바일 OS플랫폼과 브라우저에 따라 결정된 시장지배자가 굳건하기에 그들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동종업계로는 네이버, 카카오로 볼 수 있는데 네이버, 카카오 모두 인터넷 검색 수익 모델 외 메신저, 게임 등 타 분야 매출도 높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네이버의 PER은 36.73, PBR은 6.69 다음의 PER은 120, PBR은 2.07이며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체의 평균 PER은 44.34입니다.

PER이 30이 넘는다고 해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줌인터넷의 2017년 예측 실적 기준 PER은 30정도 입니다.
미래 가치를 투자자에게 잘 어필한다면 카카오처럼 고 PER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 힘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되며 시총이나 규모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합병이후 주가 수준이 네이버 수준 정도만 되도 성공적이라고 봐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은
- 합병사의 PER은 적당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
-  PC 유저를 위한 포털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 긍정적
- 2017년 예측 실적은 달성할 가능성이 높음
- 기업 가치는 모바일 시장의 수익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음
- 모바일 시장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해 보임
- 매출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율이 증가하게 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제가 작성한 합병 분석은 과거 실적, 미래 가치를 제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작성한 것으로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투자 시 참고만 하시고 투자에 대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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