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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비수기는 없다 - 미래에셋대우

우리가 시장을 잘못 판단한 점 


우리는 2017년 3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7개월간 반도체지수(KRX 반도체)는 코스피를 +16.1%p 아웃퍼폼하였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의견이 적중하지 않았다. 우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DRAM, NAND 공급이 2017년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 2017년 하반기 PC와 모바일DRAM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공급 증가 예상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시장 대부분의 연초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7년 하반기 각각 DRAM 30K, 20K 이상 캐파를 증설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기존 계획 대비 공격적이다. 

반면 수요 예상이 잘 맞지 않았다. PC는 우리의 예상대로 수요 부진을 지속 중이다. 하지만 모바일 수요가 하반기 살아나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9/12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X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폰 신모델은 2017년 내 8,500만대가 팔려 과거 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전망 


우리는 1Q18까지 DRAM 가격 하락세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메모리 수급이 4Q17까지는 양호하다가 1Q18부터 비수기 진입으로 소폭 둔화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달리 우리가 1Q18에도 수급 양호를 전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애플 아이폰 신모델 영향이 클 것이다.

아이폰 신모델의 연내 판매량은 8,5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이다. 특히 아이폰X의 생산 이슈로 판매 시작이 지연되면서 과거 신모델 판매가 4Q에 집중되고 1Q에 판매가 크게 하락하면서 비수기 효과를 만든 계절성이 이번엔 완화될 것이다. 이는 1Q18 메모리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개선될 것이다.

최근 화웨이 등이 AI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중국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늘리면서 4Q 판매 개선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시장이 좋을 것이다. 


3) 양호한 서버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머신러닝 처리 수요는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존재했으나 최근 실제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AI기능을 강조하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하이 퍼포먼스 서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HBM과 메모리 중심 컴퓨팅이 추가 모멘텀 


우리는 2017년 3-4월 발간한 ‘2.5D 패키지가 떠오른다’ 등의 인뎁스 레포트를 통해 2.5D패키지와 HBM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2.5D 패키지란 CPU나 GPU와 같은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를 1개의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DRAM을 HBM(High Bandwidth Memory)라고 부른다. 최근 HBM은 AMD의 라데온 베가 그래픽카드, 엔비디아의 테슬라 P100, 인텔 제온파이 등에 탑재되며 수요가 크게 증가 중이다. HBM은 일반 DRAM 대비 훨씬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HBM 판매 증가는 메모리 업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7년 플래시 메모리 서밋의 주요 주제였던 ‘메모리 중심 컴퓨팅’도 장기적으로 메모리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1950년 컴퓨터 등장 이후 항상 시스템의 중심은 CPU였다. 반면 메모리 중심 컴퓨팅이란 데이터센터 내의 메모리를 공유 풀로 만들고 복수의 CPU가 이를 병렬로 엑세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구조를 이렇게 바꾸면 전체 처리 능력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머신러닝 등 새로운 IT 수요 증가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메모리 중심 컴퓨팅을 구현한 시스템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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