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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본 - 재무제표(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PER, PBR, EPS 같은 지표들은 기업의 가치 판단을 돕기는 하지만 기업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ER, PBR, EPS, ROE - 꼭 알아야할 투자 지표들


하이제2호스팩과 휴마시스의 분석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영업손실임에도 불구하고
PER은 마이너스가 아닌 상황이 발생하여 투자자들이 잘못 판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무제표 분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이제2호스팩, 휴마시스 합병 분석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는 특정 시점에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제적 활동을 나타내는 보고서입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재무제표 중에서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위주로 알아봅니다.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대차대조표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표시한 보고서입니다.
영어로는 Balance Sheet인데 여기서 balance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균형은 자산 = 부채 + 자본을 의미합니다.

자산이란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재산입니다. 이러한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은 주주들에게 영구히 빌린 자금인 자본과 나중에 갚기로 하고 임시로 빌린 부채를 사용합니다.

현금 50만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에서 50만원을 빌려서 75만원짜리 TV를 샀다고 가정합시다.
이때 현재 자산은 75만원짜리 TV와 현금 25만원으로 총 100만원이 됩니다.
자본은 원래 가지고 있던 돈 50만원, 부채는 은행에서 빌린 50만원.

자산(TV 75만원 + 현금 25만원) = 자본(50만원) + 부채(50만원), 

자산은 유동자산, 고정자산으로 나뉩니다.
유동자산이란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하며, 고정자산은 1년이내에 현금화 할 수 없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부채는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로 나누어 지며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 고정부채는 1년 이후에 갚아야할 부채입니다.
투자할 때 유동부채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단기간에 갚아야할 부채이므로 유동부채가 많다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으로 나누어집니다.
자본금은 주당액면가에 주식을 곱한 것이며 자본잉여금은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입니다.
이익잉여금이란 경영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중 사내에 쌓인 자금입니다.
즉,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배당을 하고 남은 금액을 의미합니다.

그럼 재무제표상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일까요?
아래 휴마시스의 대차대조표를 예로 들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 유동자산 > 유동부채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다는 건 1년 내에 단기적으로 갚아야할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됨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게 되면 부도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6년 휴마시스의 유동자산은 69억, 유동부채는 43억으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 편이라 단기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유동자산은 줄고 있고 유동부채는 늘어나는 추세라 1~2년 뒤에 해당 항목이 어떻게 변할지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 순자산이 자산 총계의 20% 이상인 경우

자기자본비율은 '자산' 중 '순자산(자본총계)'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자기자본비율 = (순자산/자산총계) * 100

휴마시스의 2016년 자본총계는 125억, 자산총계는 959억으로 자기자본비율은 약 13%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못하고 유동부채가 줄지 않을 때 악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이익잉여금이 계속 증가되는 기업

이익잉여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회사에 현금이 계속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며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있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으로 인한 이익잉여금 감소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행위는 주주의 가치를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휴마시스의 이익잉여금은 2014년 이후 하락세입니다.

4. 고정부채가 줄고 부채 총량이 줄어드는 기업

부채는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항목입니다.
따라서 부채가 적은 회사가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정부채는 이자 비용을 장기적으로 지불해야하므로 고정부채가 적은 회사가 우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휴마시스는 2014년 대비 2015, 2016년 모두 부채총계가 줄었고 고정부채 역시 줄었습니다.
2015년 대비 2016년에 부채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보긴 어렵습니다.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손익계산서란 기업의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보고서입니다.
손익계산서는 크게 체크해야할 항목으로는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있습니다.

매출액이란 제품 또는 상품의 판매총액을 의미합니다.

매출액에서 재료비, 노무비 등과 같은 매출원가와 함께 광고선전비, 차량유지비 등의 판매관리비를 뺀 것을 영업이익이라고 합니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순수하게 본연의 활동을 통해 얻은 손익을 의미하므로
기업이 제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아무리 순이익이 많이 났다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적자라면 그 기업은 본업을 잘 수행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경상이익이란 영업이익에서 기업의 활동과 상관없이 발생한 손익을 더하고 뺀 것입니다.
기업이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금해 이자를 받는다거나 주식 등에 투자해서 배당을 받는 등
영업활동 외에 얻은 손익을 영업이익에 더하거나 빼주면 경상이익이 됩니다.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에서 채무면제, 토지판매, 화재 발생 등의 특별손익과 세금을 빼고 남은 순수한 이익입니다.
기업은 이러한 당기순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거나 기업 내부에 유보할 수 있습니다.

매출액 = 매출 원가 +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 매출액 - 매출 원가 - 판매비 - 일반관리비

경상이익 = 영업이익 + 영업외수익 - 영업외비용

당기순이익 = 경상이익 - 특별손익 - 법인세



손익계산서를 볼 때 어떤 항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요?
아래 휴마시스의 손익계산서를 예로 들어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1.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이 낮은 회사

매출은 회사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를 나타냅니다.
매출원가는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해 들어간 원재료가 얼마였는지를 의미합니다.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매출원가의 증가하는 속도가 더 높다면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매출의 증가세 보다 매출 대비 매출 원가의 비율이 더 중요합니다.
휴마시스의 매출원가 비율은 2014년 대비 2015년, 2016년 크게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매출원가 측면에서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2. 매출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감소하는 기업

판매비/관리비는 직원의 급여, 광고비, 연구비 등 제품 판매와 관리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판매비/관리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영업이익률이 낮아짐을 의미하므로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반대로 판매비/관리비의 비율이 줄어들거나 비중이 낮은 회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 독점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입니다.
휴마시스는 비교적 판매비/관리비를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상관없이 일정하네요.

3.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회사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같이 증가하거나 매출이 제자리더라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회사가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앞서 언급한 매출원가 비율, 판매비/관리비 비율 모두 영업이익과 관련있으며 결국 좋은 회사인지 잘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영업이익입니다.
휴마시스는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본연의 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의미하므로 좋은 기업의 모습은 아닙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좋은 기업임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되지는 못합니다.
정량적으로 측정 불가한 기업의 내재가치, 미래가치는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통해서 비우량기업을 걸러낼 수 있고 투자 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하기 전에 재무제표를 꼼꼼히 확인한다면 리스크를 충분히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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