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Investment
스팩 투자 블로그
투자인가 도박인가 - 스팩에 대한 요즘 시장 반응에 대해

매일 모든 스팩의 주가를 확인하다보면 따분하고 지겨울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스팩주들은 요지부동이거든요.

거래량도 적고, 주가의 변동도 적고....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보입니다.

거래량도 꽤 되고 주가의 상승도 보입니다.



아래는 6월 30일에 오름폭이 가장 컸던 스팩 10종목입니다.

10종목 가운데 합병공시가 나온 건 IBKS지엠비스팩과 유안타제1호스팩 뿐

나머지 8종목은 합병공시가 없습니다.

신한제3호스팩과 신영스팩3호는 상한가를 기록하기까지 했습니다.


켐트로스와 합병을 앞둔 케이프이에스스팩이 400%가 넘는 상승율을 보이자

사람들의 관심이 스팩에 쏠리는 듯 하기도 하고

스팩 합병 소문이 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소위 말하는 세력들이 모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스팩의 시총은 대부분 60~200억 사이입니다.

세력들의 작전에 의해 급등하기 쉬운 가벼운(?) 회사들이지요.


아래는 신한제3호스팩의 차트입니다.



신한제3호스팩은 6월 30일 상한가외 3월 17일에 이미 상한가를 기록하였습니다.

세력이 처음에 매집하여 주가는 급격하게 올라갔고 불쌍한 개미들은 뒤늦게 붙기 시작합니다.

3월 17일에 상한가를 기록하였고 그 다음 거래일인 3월 20일에 연속하여 상한가를 장중에 기록한 뒤 급락합니다.

뒤늦게 들어온 개미들의 잔고는 마이너스가 되기 시작합니다.

3월 21일도 마찬가지로 폭락...그 뒤 주가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다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급등하는 스팩주에 함부러 투자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신한제3호스팩의 주요 투자자 매매입니다.

6월 15일부터 28일까지 기관의 매수가 많았고 개인은 매도가 많았습니다.

6월 29일 신한제3호스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개인투자자는 매수, 기관은 매도합니다.

6월 30일 기관은 무려 44만주를 팔아치웁니다. 이날 기관의 매수는 1주도 없습니다.

기관은 빨리 차익실현을 하고 빠지네요.

개인은 40만주나 매수했습니다. 40만주는 세력 + 개미들일 것입니다.

개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런 투기성 매수는 제발 말리고 싶습니다.




사실 합병에 대한 소문으로 인하여 스팩주가 급등하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

우리가 명심해야되는 점은 가격이 높아진 스팩주는 합병을 할 때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스팩은 현금만 가지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피합병회사 입장에 있어서는 그냥 현금이지요.

현금 100억짜리 스팩은 피합병사입장에서는 합병시 받는 투자금액 100억입니다.

즉, 100억을 투자받고 100억만큼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현금100억짜리 스팩의 시총이 200억이라면?

피합병사 입장에선 현금 100억을 투자받고 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과 같아집니다.


스팩의 주가가 높아지면 스팩이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부풀려지고

피합병사 입장에서는 합병 비율을 불리하게 가져가게 되므로 합병의 메리트가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합병 공시 전에 급등한 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문만 믿고 급등한 스팩주를 매입했다가 손해를 크게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주식을 매입하여 차익을 목표로 하는 것은 투자일까요? 도박일까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회사의 가치를 분석하여 실적이나 성장성을 믿어 매입하는 것은 투자,

막연히 느낌, 운을 믿거나 핫한 테마주나 급등주를 노려서 매입하는 경우는 도박로 봅니다.


스팩은 합병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요즘 보여지는 잇다른 급등과 매수세는 도박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