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조정 국면 속, 2차전지 섹터 역시 연초 이후 지속된 급등 부담 맞물리며 하락폭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월 리튬이온전지 수출금액이 YoY +25%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 기록한 이후 2월 초 발표된 1월 수출 금액이 YoY -12%로 하락한 것 역시 조정에 대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향 리튬이온전지 수출 크게 증가
하지만 유럽향 2월 1~20일 리튬이온전지 수출 잠정치는 고 무적이다. 리튬이온전지 수출액 기준 상위 1,2위 국가인 독 일, 폴란드와 ASP 가장 높은 헝가리(수출액 기준 9위)의 20 일 누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1) 폴란드의 경우 20일 잠정치 가 2019년 2월 전체 수출액을 이미 +15% 넘어섰고, 2) 독 일과 헝가리의 잠정치는 각각 전년 동월 수출액의 87%, 76%를 넘어섰다(20일 잠정 데이터 : 659억원/101억원, 2019년 2월 수출액 758억원/133억원). 두 국가 모두 2월 마감 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SDI 유럽 공장이 위치한 헝가리의 경우, 2월 20일 누적 수출액이 1월 전체 수출을 2배 이상 초과하며 +130% 증가했는데, 헝가리 라인 가동률 상승 과정에서 국내로부터 조달되는 배터리 소 재/부품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유럽 향 수출 증가는 국내 셀 메이커들의 유럽 Fab 가동률 상승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유 럽 자동차 OEM 들의 2분기~3분기 전기차 신차 연쇄 출시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 증가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반격을 위한 준비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장 전체적인 조정세 이어지고 있으나 기회는 다시 돌아온다. 조정 세 이후 반격을 준비한다면, 1) 2020년 자동차 OEM 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신차 출시 시작, 2) 이에 따른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출하량 급증세 지속, 3) 삼성SDI 등 주요 셀 메이커들의 EV 배터리 부문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 감안, 2차전지 섹터에 대한 조정 시 매수 전략 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2차전지 섹터 주가 급등세에 대해 시장은 다소 당황하는 분 위기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60%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2019년 7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기 시 작한 이후 하반기 내내 감소세가 지속된(중국 11월 전기차 판매량 YoY -45%) 상황에서 눈 앞에 드러난 데이터는 긍정 적인 투자포인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의 2019년 3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상황에서 유럽 주요 OEM 업체들은 2020년 본격적 인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배터리 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2019년 12월 한국의 독일향 리튬 이온전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지난 2019 년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의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증가한 것 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삼성SDI의 4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은 약 8,50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가 전망된다. 이 처럼 드러난 데이터(전기차 판매량)와 물밑의 데이터(배터리 출하량)간의 괴리가 주가 측면에서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 다고 판단되며 CATL 등 주요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Valuation Re-rating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 역시 과거 소형 전지가 주력 제품일때의 Valuation을 멀티플 상단으로 적용 하는 것은 지나친 디스카운트라고 판단한다.
소재 업체 실적 점검 : 4분기는 평이
당장 소재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평이하다. 일진머티리얼 즈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57억원(YoY +65%)로 전년 동기 성장하지만 국내 ESS 관련 프로젝트 중단 영향으로 생각 보 다 실적 상승폭은 더디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영업이익 252 억원(YoY -13%)로 부진하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것은 이미 12월 조정 당시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Top picks :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를 2차전지 내 Top pick으로 유지 한다. 삼성SDI의 경우 2019년 말 기준 PER이 36배까지 상 승하며 이미 이익에 대한 Valuation 상단을 뚫은 상황이며, 2020년 실적 추정치 기준 PER은 여전히 17배 수준에 불과 하다. 지속적인 매수를 추천한다.
- 2차전지 동반 상승세 현재 급등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전기차 밸류체인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단독 성장으로 끝날까? 환경규제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가 이끄는 기대감으로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며, 과거 사례를 비교해보았을 때 전기차/2차전지 산업의 성과가 주식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대량생산 체제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2019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418.33에서 $800.03로 연초 대비 2배 가량 상승했고(2월 14일 종가 기준), 전기차 원가의 40~50% 가량을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혜 기대감이 반영돼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긍정적인 전기차 산업 전망
테슬라 만의 독자적인 행보가 아니라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전반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245,240대에서 367,849대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하면서 글로벌 여타 브랜드 대비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개선과 함께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몰고왔고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전기차 시장 규모의 확대를 점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인 BloombergNEF 는 연간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2040년에는 6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고, SNE리서치는 전기차 수요에 기대어 세계 리튬이온전지 생산 용량이 2019년 198GWh 대비 2030년 3,392GWh로 1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수혜가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 내 환경 규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자동 차 환경규제와 관련해 배출가스, 연비 등 다양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시장 및 산업 여건에 맞춰 선택적 환경규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21년까지 보조금 폐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중국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나 공정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유럽 각국에서도 환경규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2020년 이후 판매 차량에 대한 이산 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130gCO2/km → 95gCO2/km로 제한했다. 제조업체별 배출 목표 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배출량에 대한 할증료(초과 배출량 할증료 = 신규등록대수 x 초 과배출량 x 95유로)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공급자들의 체제 전환이 나타날 것이다. 존슨 영국 총리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 및 경유 차량 퇴출 시기를 기존 204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하는 등 환경규제에 집중하고 있어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테슬라의 향후 성장은? 애플 vs. 시스코 시스템즈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는 주가의 강한 상승 흐름을 이끌어내지만 그에 응당한 기술력이 나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막연한 기대감이 무너지게 된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산업 성장 기대감은 실제 기술력에 기초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 으로 평가한다.
테슬라의 향후 성장성과 관련해 자동차 기업보다는 기술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져, 과거 IT 기업의 성장 사례와 비교해봤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산업을 개척했을 시기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전후 인터넷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하면서 등락을 보인 시스코 시스템즈를 선정했다.
애플은 2007년 1월 혁신적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 1세대'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고, 현대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산업의 선두주자가 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지속적 으로 내놓았다. 이는 소비자 신뢰로 연결됐으며, 기업 이익은 꾸준히 늘어났고 주가는 상승했다.
반면 시스코 시스템즈는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산 업에 대한 시장의 맹목적인 낙관에 동승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 등 기술력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들이 도산하기 시작하며 닷컴버블이 붕괴됐고, 시스코 시스템즈 역시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현재 테슬라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애플이 스 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점과 유사하다. 애플의 성장과 함께 트렌드를 따라간 삼성전자 는 주가가 동반 상승한 반면 노키아는 기존 운영체제(OS)를 고집해 시장에서 도태됐다.
현재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몰두 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닷컴버블 시기와 같은 맹목적 낙관보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경험적 낙관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이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과거 산업 주도주가 성장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NASDAQ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2% 수준에서 2012년 말 12%까지 증가해 주식 시장 내 영향력이 강해졌다. 이에 비해서 시스코 시스템즈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NASDAQ 내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급격 하게 축소됐다.
테슬라는 NASDAQ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0.6% 수준에서 2월 중순 1% 가까이 도달하며 강한 성장을 보였다. 이를 애플이 성장해온 과정에 대입해 본다면 일부 등락은 있겠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식 시장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다만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 흐름으로 산업 밸류체인 관련 기업들이 동반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높다. 올해 추가적인 실적 호조가 확인된다면 과도한 기대감이 아닌 정당한 기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관련 종목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을 지켜보고자 한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현대차/기아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업체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